지난해 11월중순경에 낯선 여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었다.
서울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 중1짜리 아들,그리고 초5년생인 딸이 있다고 했다.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중국어'학원에 다니기 시작 10월중순경에 북경으로 유학을 보냈단다.
생활습관과 문화가 다른 타국에서 어줍짢는 '중국어'실력으로 공부해야하는 아들을 생각 할라치면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리고,밤엔 잠도 오지 않더란다.
한달이 지날때쯤, 아이의 학교생활도 궁금하고해서 북경엘 엄마가 와서 보니...
북경에 연고가 없는지라, 아들은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각방에 2명씩, 평일엔 학교와 기숙사를 오고가는 생활,주말과 휴일엔 학교측에서 정해준 시간내에 외출을 하고...
마치 '감옥살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에 엄마의 속은 많이 상했단다.
우선 제일 시급한 문제는 아이가 어느정도의 중국어 실력이 있어야한다라는 것. '국제반'이라는 교실엔 소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44명의 학생들이 매일 중국어 공부를 하고, 학교측에서는 '한어수평고사(HSK) 3급'이면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석할 수 있다라고 하더란다. (한어수평고사는 초.중.고급으로 나눠지는데, 보통 중국 대학에 진학을 할려면 8급(중급) 를 취득해야한다. 3급은 초급에 해당하는 것으로,이 정도의 중국어 수준으로는 수업에 그리 도움이 되는건 아니다.)
서울로 돌아온 엄마는 '과연 아이를 계속 중국에서 공부를 하게 해야하는지, 아니면 서울로 오게 해야하는지....
남편과 함께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 '좀 더 기다려봐'라고 한단다.
이 엄마..."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아이의 교육은 때를 놓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강행을 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돼서 너무나 속이 상하네요. 전에 다니던 학교는 결석 처리로 되어 오면 계속 다닐수는 있는데, 유학 간다고 호들갑스럽게 소문다 냈었는데 다시 돌아온다면 그것도 '체면'이 안 서고....정말 답답하네요.' ....였다.
정 아니되면 딸을 데리고 북경으로 엄마가 와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기러기 부부'가 될 마음도 있다고 했었다.
어찌되었던간에 한 학기 정도는 지켜보고, 양단간의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전에 이 학생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생겨, 학교 수업이 불성실할 정도로 엉망이여서 학교측에서 '전학'을 시켰줬으면 하는 의사를 전해왔단다.
학생의 엄마가 하는말; "공부를 하든지 말든지 내 버려둘꺼예요. 자식이 아니라 웬수예요! 웬수!"
학업성적이 좋치 않아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중국땅에 유학을 보내고 난 후 이 학생의 엄마는 후회와 함께 아이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내가 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갈려면 적잖은 어려움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또한 그게 현실입니다.
하물며... 한창 자라나는 '사춘기'때는 어떨까요?
그것도 내나라 내땅이 아닌 머나먼 타국에서,언어소통이 아니되니 자연스럽게 말이 통하는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고,학교수업은 점점 재미를 잃어가고.... 학교측에선 이런 학생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니 '전학'을 권유하게 되고,이 학교 저 학교 전전긍긍하다가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를 제 주위에서 보게 되더군요.
중국 청도(靑島)로 지난해 연초 아이들의 교육때문에 온 제 후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한국보다 더 심한 교육열에 깜짝 놀랐어요. 올 가을이면 중학교에 입학을 해야하는 큰애는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익혀야하는 부담감을 안게 되서, 차라리 이럴줄 알았더라면 서울에서 그냥 공부하게 할걸 그랬나봐요."....라고
한국에서 공부못하는 학생이 중국에 오면 공부를 잘 한다라는 보장이 주어지는 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지요. 부모와 아이 모두!
중국생활을 하는 중에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 솔직히 말씀드려 어려운점이 많습니다.
북경에 온지 두달만에 5살과 3살된 아이를 '한족 유치원'에 입학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뒤,큰 애를 '한족 소학교'에 입학시키려고 보니 생각처럼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중국은 꽌시(關系)가 좋으면 성사되지 못할 일이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우연한 기회에 한족의 도움을 받아 큰애를 '한족 소학교'에 입학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외국애'를 처음으로 받아들인 거라서 학교측이나 저로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점이 많았지만, 벌써 큰애가 6학년,작은애가 4학년이 되었습니다.
올 가을이 되면 큰애는 소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을 해야하는데, 중국 학생들과 대등한 조건이 주어지지 않아 저는 또 다시 학교를 알아봐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 중학교의 입학정보를 수집하는 중에 제가 느낀건,,부모의 역할이 단순히 '돈'만 있으면 되는게 아니라, 많은 정보와 발로 뛰어가며 아이들을 교육해야한다라는 것이였습니다.
특히,중국에서는 말입니다.
학원이나 유학 알선 기관들의 도움을 받고,적어도 한번쯤은 직접 그 나라에 가서 눈으로 보고,현지의 상황들도 파악해 보았으면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한국에서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은 인내를 해야하는 마음의 준비자세 또한 필요함을 강조 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중국의 부모들은 어떻게 자녀을 교육하고 있는가? 그들은 아이들과 함께 배웁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방과후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해주고,주말과 휴일엔 과외지도를 받는 곳으로 아이와 함께 가서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을 함께 듣고 그리고 배우고 온다라는 것입니다.
상급학교에 진학할때가 되면 중국 부모들은 많은 정보 수집을 하여, 아이의 성적,특기 등을 고려해서 학교를 선택한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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