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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자료

보리농사

by 농부22 2006. 9. 25.

1. 보리의 특성

  보리는 세계 4대 식량작물에 속하며 오랫동안 쌀 다음의 주곡식량이었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식으로 고혈압, 당뇨예방 및 심장강화 등에 꼭 필요한 중요한 식품으로 인식되어 있다. 우리 농업에서 보리의 재배적 특성과 환경적 효과를 살펴보자.
  첫째, 보리는 겨울을 지나는 작물로서 겨울철 유휴농경지 100만 ha를 활용하면 400만톤 이상의 곡물을 생산하고, 곡물과 식물체를 모두 이용하면 800만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여름철 동안 190만ha의 농경지 중 논에서는 벼, 밭에서는 콩, 옥수수, 참깨, 채소 등이 재배되고 있으나 이들 작물을 수확하고 난 뒤 겨울동안은 거의 활용되고 있지 않아 경지이용률이 110% 미만이어서 겨울철 이들 유휴농경지를 잘 활용하여야 한다. 또한 북한이 수해나 한발 등 피해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 식량지원을 옥수수 위주로 할 것이 아니라 보리나 밀을 우리나라에서 생산, 지원한다면 우리나라 맥류 재배의 기반이 확충 될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의 옥수수 편중에서 오는 영양적 결핍을 해소하고 또한 통일 후의 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둘째, 보리는 조사료 및 농후사료로 생산 이용이 가능한 작물이다. 최근 농후사료 도입이 1,300만톤 이상이 되고 있으며, 알팔파나 볏짚 등의 조사료도 상당량 도입되고 있다. 2000년 일본에서 구제역 발생은 도입된 건초에 원인이 있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건초, 황사 또는 음식물 도입 등 명확하지는 않고, 비슷할 것으로 판단되며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사료생산은 금지된 바 맥류를 이용한 조사료를 자급하게 되면 축산업을 안정화할 수 있다. 사료용 곡실생산은 국제가격에 비하여 4~5배나 비싸지만 청예, 사일리지 또는 총체사료용으로 맥류를 생산하면 수확기가 앞당겨져 후작물의 수량을 저하시키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중북부지역에도 2모작이 가능하다. 또한 맥류를 사료용으로 생산하게 되면 식량수급 위기시 즉시 곡물생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양질 조사료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농후사료를 절감하여 수입대체 효과도 크다.
  셋째, 보리는 공익적 기능이 큰 작물로서 하계작물이 수확되는 10월에 파종되어 이듬해 5월하순~6월상순까지 재배된다. 환경정화 및 보전 효과를 보면, 최근 10년간 보리 정곡 평균 생산량 2.54톤/ha로 보았을 때 최소한 CO2를 6.13톤/ha, SO2를 1.96톤/ha을 흡수하고, 산소를 4.46톤/ha을 방출함으로써 대기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보리를 심지 않은 포장에 비하여 토양유실은 41.4톤/ha이나 감소시키며 축산분뇨 등의 유기성 폐기물도 ha당 3.04톤을 소화시킬 수 있다. 또한 겨울철 황량한 들판을 녹색초원화 시킴으로서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우리의 정서 순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넷째, 보리 농사는 모든 작업의 기계화로 재배하기가 쉽고 노동생산성이 높은 작물이다. 1992년~1997년 6개년 평균으로 보았을 때 쌀보리의 10a당 소득이 쌀, 콩, 참깨 등에 비하여 매우 낮다. 그러나 노동시간은 쌀 37.0시간에 비하여 23.6시간으로 가장 적은 노동력이 소요되고 있다. 따라서 노동생산성으로 보면 쌀이 15,503원/시간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쌀보리 8,874원/10a 이다.
  다섯째, 보리재배에 이용되는 농기계는 벼 재배 때 사용하는 농기계와 대부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농기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소형 농기계 중심에서 값비싼 대형 농기계로 전환되고 있고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농가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 바 값비싼 농기계의 이용 효율을 높임으로써 생산비와 농기계 감가상각비를 줄일 수 있다.
  여섯째, 특히 보리는 식이섬유, 비타민 및 무기성분이 풍부하므로 쌀에 편중된 식생활에서 부족되기 쉬운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보리에는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엽산, 칼슘, 철분 등의 성분이 쌀에 비하여 많으므로 각기병, 펠라그라병, 빈혈 등의 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의 연동운동과 소화를 도와 변비를 해소해 주며, 유익한 세균의 번식이 잘 되게 하여 피부영양에 관여하는 비타민 B6 및 판토텐산의 합성을 촉진시켜 준다.
또한 음식을 통해 섭취된 지방산, 콜레스테롤, 중금속, 니트로스아민과 같은 발암성 물질을 흡착하여 배설시킴으로써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특히 베타글루캔은 저분자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며, 보리를 섭취함으로써 혈당과 요당의 급격한 변동이 적으며 비만을 방지하는 등의 기능성 물질이 있다는 것이 재확인되거나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일곱째, 벼, 콩 등의 하작물과 2모작으로 재배되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보리의 소득은 낮지만 대규모로 농지를 임차해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은 보리를 이용한 작부체계로 임차비용과 하계작물의 영농비용을 충당하고 하계작물에 의한 소득은 순수익으로 남길 수 있다.
  여덟째, 보리는 농약사용이 적은 안전한 먹거리 작물이다. 우리나라의 보리는 가을철에 씨를 뿌리고 이른봄에 웃거름을 주어 키운 뒤 초여름에 수확하는, 농약사용이 거의 없는 가장 안전한 먹거리 작물이다. 외국에서 재배되는 보리는 흰가루병, 녹병 등 방제를 위하여 살균제를 뿌리거나 해충으로 인해 살충제는 물론 수확 후 건조, 저장할 때도 약제를 치게 된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벼, 쌀보리, 참깨, 고추, 마늘, 양파, 사과 등 주요작물의 농약사용과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보리는 종자소독과 생육중기에 둑새풀을 없애기 위하여 제초제를 약간 사용할 뿐 거의 농약 사용이 없는 친환경적인 안전한 먹거리임을 알 수 있다.

2. 재배현황

  보리는 밀·벼·옥수수 다음 가는 곡물로서 세계의 온대 및 아열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비교적 서늘하고 건조한 기상조건에 적응하는 작물이다. 맥류가 재배되고 있는 주산지역은 30~60°N, 30~40°S의 지역으로서 연평균기온
5~20℃, 연강수량 1,000mm 이하의 지대이다. 세계의 보리 재배면적은 1961~65년 평균 68백만ha에서 점차 증가
되어 1977년에는 91백만ha로 최고에 도달하였다가 다시 감소되어 1998년에는 62백만ha이었다.
  단위수량은 세계 평균이 2,325kg/ha로 낮으나 베네룩스 3국의 수량이 6,729kg/ha로 가장 높고 5,000kg/ha이상되는 국가도 9개국 정도 된다. 우리나라는 4,000kg/ha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전체에서 150백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러시아, 캐나다, 독일 순으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 세계의 보리 생산량이 150백만톤인테 수입이 20백만톤, 수출이 20백만톤(1996~98, 3년 평균)으로 전체 생산량의 약 13%가 무역으로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리에 대한 통계가 이루어진 것은 1910년부터이다. 이때 조사된 보리의 재배면적은 남·북한 전체에서 겉보리가 571천ha, 쌀보리 38천ha로 합계 610천ha가 재배되었으며 점차 재배면적이 확대되어 1940년 1,517천ha로 최고에 달하였다. 해방이후 우리나라 남·북한 전체의 재배면적은 파악되지 못하고 있으나 1940년부터 38°선 이남의 통계와 종전 후 휴전선 이남의 남한에 대한 보리재배면적은 1940년에 1,033천ha로 최고에 달하였으나 1945년은 712천ha로 줄었다. 그후 1965년 827천ha로 늘었다가 1970년대 이후 재배면적이 계속적으로 감소되었으며, 2001년에는 90천ha 수준이었다. 맥종별 재배면적 추이를 보면 겉보리의 재배면적이 가장 많다가 쌀보리와 맥주보리의 재배면적이 늘어났다(표 1). 맥주보리는 1944년부터 제주도 농민들과 위탁계약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표 1. 연도별 보리 재배면적 (단위 : ha)

년도

합계

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1965
1971
1976
1981
1986
1991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826,976
677,017
710,984
352,792
190,456
126,950
  92,340
  67,680
  82,032
  75,051
  67,505
  90,183

440,522
310,445
302,532
122,923
  52,260
  28,619
  14,970
    9,582
  13,401
  11,592
  11,046
  15,449

386,454
365,155
397,657
197,286
  88,464
  54,594
  34,595
  23,352
  34,188
  34,091
  28,411
  42,078

-
  1,417
10,795
32,583
49,732
43,737
42,775
34,746
34,443
29,368
28,048
32,659

  보리는 겨울을 지나는 작물이므로 논에서는 벼와, 밭에서는 콩, 고구마, 참깨 등과 2모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밭과 논에서의 재배면적을 보면 1976년까지는 밭에서 재배면적이 많았으나 1977년부터는 논에서의 재배면적이 많아졌으며 1988년부터 논에서의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하여 1999년에는 논에서 재배되는 비율이 83%를 차지하고 있다.
  1910년 우리나라 보리 10a당 수량성은 조곡으로 겉보리 87, 쌀보리 91kg으로 매우 낮았다. 1906년 권업모범장 설립이후 품종개발과 재배기술 개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1950년대에 수량성이 높아져 1910년 수량의 2배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1960년대에 3.5배, 1980년대에 이후에는 4배 이상으로 수량성이 증가하였다(표 2).

표 2. 연도별 단위수량 (조곡)(단위 : kg/10a)

연도

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1965
1970
1975
1980
1985
1990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63
      291
      323
      359
      391
      390
      474
      444
      409
      297
      446
      338

230
309
335
319
309
342
478
466
382
303
464
362

      -
      -
      289
      321
      316
      369
      419
      406
      375
      329
      411
      308

1937년부터의 남한의 보리 생산량은 1945년에서 1953년까지는 800천톤이 못되었으나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부터 부족한 식량생산을 위하여 보리재배를 확대시켜 생산량이 계속적으로 늘어나 1975년에도 2,343천톤까지 생산되었다. 그러나 벼의 통일 품종 개발 및 보급으로 쌀의 자급달성이 이루어지면서 보리 생산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2000년에는 227천톤으로 최대 생산연도의 약 9%밖에 되지 않는다(표 3).
  우리나라 주요작물의 자급도를 보면, 쌀과 서류는 90%이상을 자급하고 있다. 보리는 52.9%, 밀 0.1% 옥수수 0.9%, 두류 8.4%로 밀, 옥수수, 두류, 기타 곡물의 자급도는 매우 낮다. 그러나 1인당 연간 소비량을 보면 쌀의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있으며, 보리쌀은 식량이 부족할 때 제2의 주곡으로 36kg이상을 소비하였으나 쌀의 자급으로 1990년 이후에는 1.5~1.7kg밖에 소비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건강식이나 편의식품, 총체사료용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보리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 3. 연도별 생산량 (조곡)(단위 : 톤)

연도

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1965
1970
1975
1980
1985
1990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45,536
2,195,427
2,342,706
1,100,565
   791,640
   574,490
   392,595
   401,523
   258,680
   256,524
   330,639
   226,576

1,157,193
   996,182
1,042,596
   398,158
   249,741
   144,636
     72,343
     66,538
     39,169
     39,827
     51,742
     37,332

   888,343
1,199,245
1,292,179
   593,401
   312,013
   267,082
   145,959
   161,273
     89,204
   103,436
   158,082
   102,895

-
-
    7,931
109,006
229,886
162,772
174,650
173,715
130,307
113,261
120,815
  86,345

  주조용은 맥주용과 주정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맥주보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전에는 자급을 달성하기도 하였으나 올림픽을 계기로 맥주소비가 크게 늘어 1994년 이후로는 수입맥비율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주정용 원료는 고구마가 많이 사용되었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쌀보리를 공급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쌀보리가 국산 원료로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기상이변 등에 의하여 쌀보리의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여 도입 옥수수, 타피오카, 조주정 등이 많이 사용되어 2000년의 주정원료 자급률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에서의 보리는 80%이상이 사료용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그 다음이 맥주용이며 식용으로는 매우 적은 양이 소비되고 있다. 과거에는 식량을 사료로 이용한다는 것이 매우 부정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동계 유휴경지를 이용한 조사료용 총체보리를 생산·사료로 이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참 고 문 헌
농림부. 2001. 농림통계연보.
작물시험장. 2001. 맥류과학영농참고자료.

1. 보리의 종류

  보리속(屬, Hordeum)은 화본과의 Triticeae族으로서 Triticeae족에는 보리, 밀, 호밀, 트리티케일 등을 비롯한 약 350여 種(Species)이 있다. 보리속은 이삭의 조성(條性), 곡립의 피과성, 수축(穗軸)의 길이 등 형태적 특성외에 야생종·재배종, 일년생·다년생 등 농업생태적 측면에서도 종이 다양하다. 보리속의 재배종은 다른 야생종과 마찬가지로 이삭줄기의 각 마디에 3개씩의 작은 이삭(小穗, Spikelet)이 병생하며 각각의 작은 이삭은 1개의 영화로 되어 있다. 야생종은 이들 작은 이삭들이 자연적으로 탈락하는 특성이 있다. 재배종 보리는 자식성의 1년생이며, 기본염색체 수를 7로 하는 2배체(2n=14)이다. 보리의 야생종에는 1년생과 다년생이 있고 재배종과는 달리 2배체(2n=14), 4배체(2n=28), 6배체(2n=42) 등 염색체 수는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다.
  재배종 보리는 조성, 즉 보리알이 배열된 열 수에 따라서 2조와 6조로 나누어진다. 또한, 자방벽에서 배출되는 끈끈한 물질에 의하여 성숙 후에는 껍질이 종실에 밀착하여 분리되지 않는 겉보리와, 성숙 후 껍질이 종실에서 쉽게 분리되는 쌀보리로 구별된다. 맥주보리는 이용 측면에서의 분류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6조보리보다 종실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2조보리를 맥주제조에 이용하고 있으나 외국에서는 조성에 관계없이 품질이 우수한 보리를 맥주보리로 사용하고 있다.

2. 보리의 특성

가. 형태적 특성

(1) 이삭 및 종실

(가) 이삭

  보리의 이삭은 이삭줄기(穗軸)에 종실이 직접 달려서 밀집된 형태를 가진다. 이삭줄기에는 12~20개의 마디가 대각선으로 교호로 있고 각 마디에는 3개씩의 작은이삭(小穗, 穎花, Spikelet)이 달려 있다. 1개의 작은이삭은 1쌍의 받침껍질(護潁, Glume)로 싸여있고 1개의 꽃으로 되어 있다(그림 1).

11

 

그림 1. 보리의 소수형태. A) 6조보리, B) 외영까락, C) 2조보리, D) 영화.

  이삭의 길이는 3~12㎝ 범위에서 품종에 따라 다르고 동일 품종이라 하더라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작은 이삭의 수직배열의 촘촘한 정도에 따라 빽빽한 형태를 가진 밀수형과 성긴 형태를 가진 소수형으로 구분되며, 밀수형이 소수형보다 마디사이 거리가 짧다.
  작은이삭은 바깥껍질(外潁, Lemma)과 안껍질(內潁, Palea)안에 1개의 암술과 3개의 수술 및 1쌍의 인피(鱗被, Lodicule)가 있다. 바깥껍질의 끝에는 까락(芒, Awn)이 있는 것(有芒)과 없는 것(無芒)이 있고 까락의 길이도 품종에 따라 다양하다. 이들 까락은 세 개의 유관속을 갖는 유조직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광합성에 관여한다. 까락의 모양은 가늘고 긴 일반적인 것과 와성(渦性) 유전자(uz)에 의하여 발현되는 두껍고 짧은 것이 있다. 까락에는 배면의 중앙부위 및 각 측면의 가장자리에 작은 돌기(Teeth)가 있는데, 까락 전체에 분포하는 조망(粗芒, rough awn)과 까락의 선단부에만 약간 존재하는 활망(滑芒, Smooth Awn), 까락의 선단부에서 아래로 중간 정도까지만 존재하는 반활망(Semi-Smooth Awn)이 있고 품종간에 차이가 뚜렷하다.

(나) 종실

  보리의 종실(Grain, Kernel, 그림 2)은 영과(穎果, Caryopsis)를 형성하며 가장 바깥쪽에 바깥껍질(外潁, Lemma)과 안껍질(內潁, Palea)에 쌓여 있다. 종실의 구조(그림 3, 4)는 이들 껍질에 과피(果皮, Pericarp)와 종피(種皮, Testa, Seed Coat)가 붙어있으며, 영과의 내부구조는 종피 안쪽에 호분층(糊粉層, Aleurone Layer)과 배(胚, Embryo), 배유(胚乳, Endosperm)로 이루어져 있다. 보리의 배는 종실의 바깥껍질 아래의 배반에 붙어 있으며 잎, 줄기 및 뿌리 분화의 시초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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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A f2 B g C D E

 그림 2. 보리의 영과(穎果). A) 영과의 등, B) 영과의 배(腹面), C) 겉보리 종실,
D) 쌀보리의 등, E) 쌀보리의 배(腹面), f)받침껍질, g) 저자


13

 

 

그림 3. 보리 종실의 횡단면과 껍질 내부구조. A) 횡단면, B) 껍질내부

 14

 


(A)                                                       (B)

그림 4. 보리 곡립의 종단면(A) 및 배의 구조(B)

  종자상태의 배는 뿌리분화원기에 종자근(種子根, Seminal Root)이 보통 3개가 분화되어 근초(Coleorhiza)에 싸여 있고 어린 싹(Shoot)부분은 대개 제 4엽까지 분화되어 초엽(Coleoptile)에 싸여 있다. 뿌리분화원기는 종실의 아래쪽으로 붙어 있는데 끝부분이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어서 품종에 따라서는 탈곡 및 정선 과정에서 끝부분에 기계적인 피해로 인해 종자 발아불량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리 종실의 등쪽 아래 부분에는 배가 있으며 배 쪽에는 밑에서 위로 길게 골이 져 있는데 이를 종구(縱溝, Groove, Crease)라 하며, 종구의 발달정도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호분층은 3층의 두꺼운 호분세포조직으로 되어 있고 호분층 안에 배유전분조직이 있다. 종실의 배유는 탄수화물 저장조직으로서 전분립으로 대부분 차 있으며 단백질과 섬유소를 일부 함유한다. 배유의 전분립은 메성(Non-Waxy)과 찰성(Waxy)으로 구분되고 대부분 품종은 메성이나 최근 식미와 관련하여 찰성품종이 많이 육성되고 있다.

 (2) 뿌리, 잎, 줄기

(가) 뿌리

  보리의 뿌리 발생은 발생시기와 부위에 따라 2종류로 나뉘는데 종자 발아시에 발생하는 종자근(種子根, Seminal root)과 줄기마디의 첫 번째 마디이상에서 발생하는 관근(冠根, Crown Root)이 있다. 종자근은 배의 근초속에 있는 뿌리분화원기로부터 발생하며 대개 5~7개이다. 이들 종자근은 식물체 중심에서 외부로, 표면에서 땅속으로 뻗고 측근(側根, 枝根, Lateral Root)이 발생하여 식물체를 지탱한다. 식물체의 초엽과 제 1엽 사이 줄기에는 여러 개의 마디와 마디사이로 이루어진 관부(冠部, Crown)가 형성되고 이 부위에서 부정근(不定根, Nodal Root)이 발생하여 종자근보다 굵고 길게 발달하여 관근계를 형성한다. 특히 종자가 깊이 파종되거나 복토가 깊을수록 배축부의 위쪽에 있는 마디사이가 땅속에서 길게 신장하여 종자와 관부사이에 일종의 줄기인 지중경(地中莖, Rhizome, Mesocotyl)을 형성하고 관부에서 관근이 발생한다(그림 5). 관근의 측근은 비교적 짧고 끝에 뿌리털이 발생하는데 수 일 또는 2~3주간에 새로운 뿌리털로 대체된다.

(나) 잎

  보리의 잎은 잎집(Leaf Sheath)과 잎몸(Leaf Blade), 잎귀(Auricle), 잎혀(Ligule)로 구성된다(그림 6). 보리 줄기당 잎의 수는 5~10 정도이다. 종자가 발아할 때 맨 처음 땅 위에 나타나는 뾰족한 원추형의 잎이 초엽(Coleoptile)이다. 본엽(Foliage Leaf)은 초엽 다음부터 줄기마디에서 줄기 양쪽으로 교대로 하여 발생하는데 아래로부터 제 1본엽, 제 2본엽 등으로 부른다. 보리 줄기 최상위에서 맨 마지막에 나오는 잎을 지엽(止葉, Flag Leaf)이라 하는데 다른 잎에 비해 작고 두줄보리가 여섯줄 보리보다 폭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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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보리의 뿌리와 지중경

  잎집은 줄기마디의 바로 위에 있는 생장성 엽침(葉針, Meristematic Pulvinus)이 신장하여 발생하며 마디 상부 줄기를 감싸 줄기를 기계적으로 지탱한다. 잎몸은 잎끝의 모양에 따라 피침형인 병성과 부드럽게 뾰족해지는 와성 모양이 있다. 잎몸의 표면에는 잎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납물질이 덮여 있는데 그 양이 높은 것에서 낮은 것까지 품종간 차이가 많고 특히 없는 것을 광택 잎(glossy leaf)이라고 한다. 잎귀는 잎집과 잎몸의 연결부분 양쪽 끝에 있는 부위로 줄기를 잡고 있다. 잎귀의 모양과 크기는 품종별로 다양하며 잎귀가 없는 품종도 있다. 잎혀는 잎집과 잎몸의 결합부위에서 발생하는 얇은 표피조직으로 줄기에 밀착하여 싸고 있어 잎집 안으로 빗물 등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다) 줄기

  보리의 줄기는 원통형으로 마디(節, Node)와 마디사이(節間, Internode)로 되어 있다. 줄기는 일반적으로 5~7개의 마디사이로 이루어지며 식물체 아래쪽으로 갈수록 마디사이의 길이가 굵고 짧으며 위로 갈수록 가늘고 길어진다. 최상위 줄기는 이삭목으로 이삭과 연결된다. 간장은 보통 60~110㎝정도이며 밀과 비교하여 줄기조직은 얇고 빳빳한 힘이 적어서 쓰러지기가 쉽다. 식물체당 줄기의 수, 즉 분얼수는 품종 고유의 특성과 파종밀도 등 생육환경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데 일반적으로 1~6개의 분얼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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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보리 잎, 잎집, 잎몸, 잎귀, 잎혀의 형태

나. 발육특성

(1) 발아

  후숙이 완료된 보리 종자가 발아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온도, 수분 및 산소를 요구한다. 발아는 최저 0~2℃, 최고 38~40℃에서도 가능하나 그 적온은 보리의 경우 20℃이다. 발아적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파종할 경우에는 발아하는데 소요되는 일수는 증가한다.
  종자가 정상적으로 발아할 때에는 종자뿌리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싹이 나온다. 겉보리는 껍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싹(初葉, 幼芽)이 껍질 밑으로 자라서 나오므로 뿌리가 나오는 배의 끝 반대편에서 나온다. 종자가 나출되어 있는 쌀보리의 경우에는 뿌리와 싹이 모두 배의 끝에서 나온다.
  보리는 상명(常命)종자로 알려져 있는데 일반 상온에서 실내에 보관하면 2년 정도 발아능력을 그대로 유지한다. 건조한 보리 종자를 저온에 저장하게 되면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수분함량이 높다면 온도가 낮더라도 저장 기간이 매우 짧아져서 종자로 활용할 수가 없다.
  수확 후 종자의 수분함량이 높으면 기계로 탈곡할 경우 손상되는 종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종자의 건조 정도에 따라 탈곡기의 회전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토양수분과 비옥도가 부적합하고 성숙 후 수확까지의 재배지역의 환경 조건이 불량하거나 곡실이 등숙되기도 전에 조기 수확하면 종자의 활력은 떨어진다. 한편 수확이 너무 늦으면 탈립과 도복 그리고 수확, 탈곡시 종자에 대한 기계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충분히 성숙하여 활력을 가진 종자가 발아에 필요한 수분, 산소, 온도, 광 등의 외적 조건이 적당하더라도 일정 기간동안 발아하지 않을 때 이러한 종자를 휴면상태에 있다고 한다. 휴면은 종·과피의 문제, 종자 중의 저장물질이나 효소가 생리적으로 미숙상태이거나 발아억제물질 등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등숙기간에 온난하고 건조하며 청명한 기상조건에서는 휴면하는 종자가 적으나, 서늘하고 습한 조건일 때는 많아진다. 미숙종자는 대개 휴면하지만 후숙과정을 거치면서 휴면이 점차 사라지며, 생육일수가 짧은 조숙종일수록 휴면정도가 강하다. 수확 후 60~90일이 경과하면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보리 품종은 대부분 휴면이 끝난다.

(2) 영양생장

  보리의 발육과정은 출아기, 아생기, 이유기, 유묘기, 분얼기, 유수형성기, 절간신장기, 수잉기를 거쳐서 출수·개화하여 종실이 성숙기에 이르게 된다.
  종자가 발아후 주간(主幹)의 본엽(本葉) 수가 1.5~2개가 될 때까지 식물체는 종자내 저장된 배유양분에 의존하여 자라는데 이 기간을 아생기라 한다. 아생기 말기에는 이유기라 하여 배유양분이 떨어지고 어린 식물이 스스로 필요한 양분을 합성하여 공급하게 된다. 이유기 이후 주간엽수가 2~4개가 되는 시기를 유묘기라고 하는데 이 기간의 중간쯤인 11월 상순(수원 중심)경에는 분얼이 시작되고 11월 하순경에는 분얼이 3개 정도가 되고 월동할 수 있는 내한성을 갖추게 된다. 한편 이 시기에는 주간에 어린 이삭의 시원체가 분화하기 시작한다. 평균기온이 0℃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보리의 생육이 정지되고 월동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추파한 보리는 월동직후 평균기온이 0℃이상으로 올라가면 다시 생장을 시작하여 초장과 분얼이 증대된다. 주간엽(主幹葉)이 4~8매인 시기를 분얼기(Tillering Stage)라고 한다. 특히 본엽이 3~6매일 때 1차분얼이 주로 발생하고 본엽 7~8매인 시기에 1차 및 2차분얼이 함께 발생하여 분얼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분얼최성기가 된다. 분얼최성기의 말기인 4월 상순경에는 분얼수가 가장 많은데 이때를 최고분얼기라고 한다.
  분얼의 발생은 품종간에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는 한편 재배환경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추파성의 만생종이 춘파성의 조생종보다 분얼 발생이 많다. 재배적 조건으로는 일찍 파종하거나 소식(疎植)하고 비옥한 곳에 재배하는 경우가 분얼이 많다. 한편, 어느 정도의 낮은 기온은 하위 마디에서의 분얼 발생을 촉진한다고 한다.
  추파의 경우 분얼이 시작되어 다음해 봄의 절간신장 개시기까지 식물체가 자라는 양상은 직립형, 포복형 및 그 중간형 등 품종간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보리 재배종 중 추파형 품종은 반포복형~포복형, 춘파형 품종은 직립형~반포복형이 많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맥주보리의 경우 포복형에 비해서 직립형 계통이 출수기 및 성숙기는 빠르지만 수량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3) 생식생장

(가) 출수

  보리의 생육과정 중 어린이삭(幼穗)의 분화과정은 특히 중요하다. 영양생장기에 발생한 분얼은 모두 이삭을 형성하지 않고 분얼최성기의 전반(수원지방 대체로 3월 하순경)까지 발생한 분얼이 유효분얼이 된다. 특히 이때에는 주간과 분얼줄기에는 어린이삭이 분화한다. 실제로 어린이삭의 원기는 분얼최성기 이후에 명확히 보이는데 주간엽이 5~6매일 때 어린이삭은 0.7㎜정도까지 자라고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전환된다. 주간엽이 7~8매일 때 그 수가 결정되고 어린이삭의 길이는 1.0~1.7㎜가 된다. 각각의 작은 이삭 기부의 가까운 부분에서 바깥껍질, 안껍질, 수술 및 암술의 시원체가 차례로 분화되고 어린이삭은 2.0㎜까지 자라게 되는데 이때는 유수형성기간중 영화(穎花)분화가 시작되는 시기로서 대체로 출수 전 30~35일에 해당된다. 출수전 30~25일경에는 영화분화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호영, 외영, 망의 생장이 현저하고 암술과 수술이 발달하며 이삭당 영화수가 결정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어린이삭의 길이가 증가하여 2.5~5㎜에 이른다. 이 시기 이후에는 줄기와 어린이삭이 왕성하게 자라므로 수분이나 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여야 한다. 한편 이 때에도 분얼은 출현하지만 이삭이 발생하지 못하는 무효분얼이 대부분이다. 어린이삭이 형성된 이후 보리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마디사이가 급히 신장하는 신장기를 거치게 된다. 출수전 약 2주일경부터는 화기가 발육되기 시작되어 화분모세포 및 배낭모세포가 나타나고 출수 전 7~10일경에는 생식세포의 감수분열이 일어나고 계속해서 생식기관이 발달 완성되어 출수기에 이르게 된다.
  보통 가을에 파종하는 보리는 이듬해에 정상적으로 출수하지만, 이듬해 봄 늦게 파종하면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출수하지 못하는 좌지(座止)현상이 발생한다. 가을보리가 출수에 이르는 정상적인 생육을 하기 위해서는 품종에 따라서 생육 초기에 일정기간의 낮은 온도 환경을 필요로 하는데 그 정도를 파성(播性)이라고 한다. 파성의 정도, 즉 저온 요구정도가 큰 것을 추파형(秋播型, Winter Type)이라 하고 그 정도가 작은 것을 춘파형(春播型, Spring Type)이라고 하며 그 중간정도를 가진 것을 양절형(또는 중간형, Facultative Type)이라고 한다.
  보리의 출수기를 지배하는 생리적 요인은 파성 뿐만 아니라 온도와 일장반응성 등이다. 추파성을 소거할 필요가 없는 순수한 춘파형 품종은 생육초기의 고온(高溫) 및 장일(長日)조건에서 출수가 가장 빠르다. 반면, 추파형 품종의 경우 생육초기에는 저온(低溫) 및 단일(短日)조건이 추파성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고 추파성이 사라진 후에는 고온 및 장일조건이 출수를 촉진시킨다. 이와 같이 추파성이 완전히 소거된 식물체는 춘·추파성에 관계없이 생육온도가 높아지고 일장이 길어질수록 출수가 빨라지는데 이를 각각 감온성 및 감광성이라 한다.
  보리의 감온성은 어린 식물일 때에는 품종의 추파성 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봄에 파종하여도 추파성정도가 낮아 출수에 문제가 없는 봄보리와는 달리, 추파성 정도가 높은 가을보리를 봄에 파종하거나 가을에 파종하여 월동중 저온에 의한 추파성 소거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봄의 고온은 생육과 출수를 지연시킨다. 일반적으로 추파성정도가 낮을수록 감온성이 높은 경향이고 추파형 품종은 추파성이 소거된 다음 감온성이 작용한다. 하지만, 감온성에 대한 보리 품종간 차이는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리품종의 일장반응성은 중성(中性)으로부터 높은 장일성(長日性)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온도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감광성이 발동하여 출수촉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계일장(限界日長)은 품종에 따라서 다르며 12시간부터 출수가 촉진되는 품종에서 15시간 이상에서 출수가 촉진되는 품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품종간 한계일장의 차이는 완전히 춘화된 추파형 보리품종이나 춘화가 필요없는 춘파형 보리품종의 포장출수기의 차이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완전히 춘화된 보리 품종들을 24시간 조명(장일) 조건에서 생육시켰을 때 일부는 다소 빠르게 출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출수기의 차이를 협의의 조만성이라고 한다. 협의의 조만성은 보통 20~25℃, 24시간 일장조건에서 검정하는데, 추파성을 제거한 후 이 환경조건에서 파종부터 지엽출현까지의 일수로 나타내며, 그 일수가 짧을수록 협의의 조만성이 짧아 포장에서의 출수기가 빠르다. 일반적으로 추운지방에서는 단일(短日)반응성과 마찬가지로 협의의 조만성이 보리의 조숙화에 기여하지만, 따뜻한 지방에서는 그 기여도가 낮아진다.

(나) 개화 및 수정

  보리의 개화는 영화(穎花)의 껍질이 열리고 수술의 꽃실(花絲)이 자라서 꽃밥(葯)이 껍질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다. 보리에서는 개화와 동시에 꽃밥으로부터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떨어지는 자가수분(自家受粉)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보리에서는 출수와 동시에 개화·수분되지만 이삭이 지엽에 싸여있는 채 개화하지 않고 수분이 이루어지는 경우(폐화수정, 閉花受精)도 많다. 개화에 알맞는 온도 및 습도는 각각 18~21℃와 70~80%이고 10~13℃이하, 또는 31~32℃이상에서는 거의 개화하지 않고 수분 및 수정이 되는 경우가 있다. 보리는 대부분 아침부터 개화하기 시작하여 주로 오전 중에 개화가 끝난다. 한 꽃의 개화기간은 대체로 8~30분 정도가 소요되며, 보리 한 이삭의 평균 개화일수는 4~5일이다. 개화순서는 주간(主幹), 오래된 분얼 순서이며, 한 이삭에서는 이삭의 중앙부보다 약간 상위부에서 개화하기 시작하여 위, 아래로 진행한다.

(다) 종자의 형성 및 발달

  보리는 개화 및 수분 후 1~3일이면 수정이 완료되고 종실의 길이가 가장 먼저 급속히 신장하는데 수정 후 15~21일에서 최대로 되어 그 후 어느 정도 단축된다. 종실의 폭과 두께의 발달은 길이의 신장보다도 약간 늦어지며, 폭은 수정 후 24일경에 최대로 되고 종실의 무게는 폭의 발달과 병행하여 증가한다. 전분의 축적은 수정 후 1주일 정도부터 시작되며 종실의 건물중의 증대가 뚜렷해진다. 이후 2~4주간은 기온이나 수분 조건에 영향을 받으면서 거의 직선적으로 종실무게가 증가하여 거의 성숙기의 종실무게가 결정된다. 생리적 성숙기간동안 종실의 수분은 감소하여 40%정도로 된 후 급격히 감소한다.
  종실의 성숙과정은 종실의 외관에 의해서 유숙기, 황숙기, 완숙기, 고숙기로 구별한다. 유숙기에는 종실의 배(胚)가 거의 완성되지만, 장래 배유의 양분을 배로 흡수하기 위한 흡수층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흡수층이 완성되는 시기(수분 후 25~28일경)는 황숙기이며 종실의 배(胚)가 완성되고 정상적인 발아력을 갖게된다. 보리종실이 실용적으로 발아력을 갖는 것은 수정후 20~25일경이다. 종실의 수확은 황숙기부터 가능하나 포장에서 종실을 수확하는 적기는 완숙기이다. 출수기에서 성숙기에 이르는 기간을 등숙기라고 하는데, 보리의 등숙일수는 30~35일 정도이다. 등숙에 적당한 온도는 25℃이며, 20℃의 경우 등숙기간은 길어지나 천립중이 증가하고, 30℃에서는 등숙기간이 단축되고 천립중이 낮아진다.

참 고 문 헌
Donald C. Rasmusson. 1985. Barley. Agronomy No. 26.
농촌진흥청. 2001. 보리재배. 표준영농교본-118.
조재영 외. 1993. 전작. 향문사.
하용웅 외. 2000. 보리. 거목문화사.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자료에서 발췌~~~감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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